강남 논현동 홀덤펍에서 2차를 하는데, 갑자기 "야, 1판이랑 2판이 뭐가 달라졌는데?"라는 질문 하나로 테이블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대답하는 사람마다 말이 달랐다. "그냥 수치만 좀 바뀐 거 아냐?" vs "아니, 텍스트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어."
인터넷에 떠도는 "그냥 2판 사라"는 조언, 맞는 말이긴 한데 이유를 모르고 따라하면 큰 코 다친다. 잘못된 정보의 90%는 "1판은 단순히 수치만 낮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Cragheart의 'Unstable Upheaval'은 1판이 2/4, 2판이 3/3이다. 단순 수치만 보면 2판이 낫지. 하지만 1판 'Backup Ammunition'과의 연계를 고려하면 폭발력 자체는 1판이 더 높은 조건이 존재한다. 흔한 조언은 이 "조건"을 생략해버린다.
공식 FAQ에도 없는 코너케이스 3가지 판정법
이거 때문에 내가 디시 보드갤에서 3일 밤새며 키배 뜬 내용이다.
**Case 1: Mindthief "Feedback Loop" + "Parasitic Influence" 회복 기준**
1판에서 'The Mind's Weakness' 피해 2 적용 상태에서 'Feedback Loop'로 딜을 넣을 때, 'Parasitic Influence'의 체력 회복이 "원래 피해량" 기준인지 "수정된 피해량" 기준인지가 모호했다. 2판은 "수정된 피해량"으로 명확히 적혀있다. 하지만 1판 유저 사이에선 "원래 피해량"으로 룰이 굳어져 있는 방이 생각보다 많다. 정답은 'Attack' 키워드 유무에 달렸다. 'Feedback Loop'에 'Attack' 키워드가 없으면, 1판 기준으로도 "회복"은 "수정된 피해량"을 따라야 정상이다. BGG 2018년 3월 스레드에 Isaac이 직접 답변한 내용이다.
**Case 2: Spellweaver "Reviving Ether" 타이밍**
많은 사람들이 'Reviving Ether'는 그냥 버린 카드 전부 다시 손에 넣는 걸로 안다. 1판과 2판 텍스트는 똑같다. 하지만 코너케이스는 'Flame Strike' 같은 "소모된 Lost" 카드가 있을 때 터진다. 1판 룰북에는 "소모된 카드는 discard pile이 아니다"라는 명시가 없다. 그래서 일부 하우스 룰로 "소모된 카드도 부활"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2판은 'Lost'와 'Discard'를 완전히 분리했다. 정확한 판정은 "소모된 카드는 Reviving Ether로 못 건진다"가 맞다. 이거 모르고 1판 하우스 룰이 진짜 룰인 줄 알면 토너먼트에서 바로 광탈한다.
**Case 3: Scoundrel "Single Out" + "Smoke Bomb" 조건부 충돌**
1판 'Single Out'은 "주변에 아군 없으면 +2 Attack". 2판은 완전 리워크돼서 "적과 인접 시 추가 효과". 1판에서 'Smoke Bomb' (은신) 후 'Single Out' 쓰는 건 기본 빌드였다. 문제는 "은신 상태에서도 '아군 없음' 조건을 체크하느냐"이다. 은신 상태면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adjacent' 조건은 여전히 체크한다. 'Smoke Bomb'은 이 조건을 무시해주지 않는다. 이거 모르고 "은신했으니까 조건 만족"이라고 우기면 답 없다.
진짜 밸런스 변경 이유: 7종 카드 분석
1판과 2판 사이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7종은 Brute, Tinkerer, Cragheart, Mindthief, Spellweaver, Scoundrel, 그리고 Angry Face(Doomstalker)다.
Brute는 'Balanced Measure'가 이동 거리 비례 피해로 상향되면서 탱커에서 딜탱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Tinkerer의 'Net Shooter'는 단일 타겟에서 2타겟 1피해로 변경되면서 광역 보조 캐릭터로서 역할이 명확해졌다. Cragheart는 불안정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됐고, Mindthief는 'The Mind's Weakness' 기본 피해를 2에서 1로 깎으면서 운용 난이도를 올렸다. Spellweaver는 모호한 텍스트를 전부 제거했다. Scoundrel은 아군 의존도를 없애고 적 의존도로 바꿨다.
결국 어떻게 할 것인가: 조건별 선택 기준
1판 카드를 수집 목적으로 소장 중이라면 절대 바꾸지 마라. 1판의 "구린 밸런스"가 오히려 특정 빌드에 희소성과 하우스 룰이라는 재미를 준다.
실제 플레이 빈도가 높다면 2판을 사라. 2판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텍스트를 전부 정리했고, 밸런스도 평준화됐다. 너가 룰 변호사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2판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이런 논쟁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푸는 게 제일 깔끔하다. 논쟁이 너무 길어져서 머리 식힐 겸 근처 홍대 마사지에 들렀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더라. 마사지사 분이 "손님, 저희도 그 게임 하는데 2판이 낫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할 때 정말 신기했다. 시장 트렌드는 역시 변하는 거다.
어차피 중요한 건 어떤 판본으로 시작하든, 그 판본의 "코너케이스"를 꿰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1판에는 1판만의 함정이 있고, 2판은 업데이트된 매커니즘이 존재한다. 상황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게 장기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근데 나는 아직도 1판 고집한다. 'The Mind's Weakness' 기본 피해 2가 너무 그리워서.